카를로스 곤 전 르노 회장이 자신이 일본에 수감됐던 것 및 자신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 것과 관련해 닛산과 베이루트에 있는 개인 12명을 상대로 10억 달러(1조2890억원)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레바논 관리들이 20일 밝혔다.
곤은 닛산과 이들 개인들이 그에 대한 조작된 정보를 퍼뜨려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고 결국 일본 감옥에 갇히게 만들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사법 당국자들은 익명을 전제로 소송은 지난달에 제기됐다고 말했지만 곤이 고발한 개인들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곤 전 회장은 2018년 11월 배임, 사적 이익을 위한 회사 자산 오용, 자신의 보수를 완전히 공개하지 않은 증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일본에서 체포됐다.
베이루트 검찰청에 따르면 이 사건의 심리일은 9월로 정해졌다.
20년 동안 닛산과 르노의 수장직을 맡았던 69세의 곤은 무죄를 거듭 주장했으며, 2019년 12월 개인 제트기에 실린 상자에 숨어 일본을 탈출했다. 일본 검찰은 곤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미국인 3명을 기소했다.
곤은 브라질에서 출생한 레바논계로 레바논과 브라질, 프랑스의 3중 국적을 갖고 있으며, 일본과 범죄인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레바논에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