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대서양에서 실종된 타이태닉호 관광 잠수정 탑승객 5명이 전원 사망한 가운데, 잠수정은 출항 직후 폭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미 해군은 지난 18일 잠수정 ‘타이탄’이 출항한 지 몇시간 만에 타이탄의 내부 폭발로 의심되는 소리를 감지했고 이를 현장 책임자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미 해군은 잠수정과 통신이 두절되자마자 타이탄에 대한 청취(음향 추적)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의 한 고위 관리는 “해군은 (통신 두절 시점에)바로 음향 데이터를 분석했고 타이탄 잠수정이 운행하던 부근에서 내부 폭발과 같은 이상 징후를 감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소리가 타이탄에서 나온 것인지) 확실하진 않았으나 해당 정보는 즉시 현장 지휘관과 공유돼 당시 수색과 구조 임무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해당 소리가 잠수정 수색 범위를 좁히는 데 유의미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 잠수함을 탐지하도록 설계된 음향 탐지 시스템이 이 소리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은 국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사용된 해당 시스템의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WSJ에 요청했다.
앞서 다국적 수색팀은 실종 해역에서 설치한 음파 탐지기에서 감지된 ‘쾅쾅’하는 소리를 토대로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당시 이 소리가 잠수정에서 발생한 것인지, 특히 구조 요청에 의한 신호인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수색 작업을 이끌어온 존 모거 제1 해안경비대 소장은 이 소리가 타이탄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가들과 함께 계속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12년 침몰한 호화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바닷속 잔해를 탐사하는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은 지난 18일 대서양에서 실종됐다.
실종된 선박에 탑승한 승객은 영국의 사업가이자 탐험가인 해미쉬 하딩(58), 파키스탄 출신 영국인 사업가 샤하다 다우드(48)와 그의 아들 술레만(19), 프랑스의 해양 전문가인 폴 앙리 나르굴레(77), 오션게이트익스페디션 설립자 스톡턴 러시(61) 등 총 5명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