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민간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을 미리 알고 있던 세르게이 수로비킨 육군 대장이 러시아 정부 당국에 체포됐다.
28일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국방부와 가까운 익명의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관련해 체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수로비킨 대장과 관련한 상황은 당국 입장에서 좋지 않았다”면서 “더는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분명히 수로비킨은 (바그너그룹의) 반란 중에 프리고진 편을 선택했다. 당국은 수로비킨의 약점을 잡았다”고 말했다.
수로비킨 장군의 현재 행방을 놓고 소식통은 “내부 소통망을 통해서도 이 부분은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며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주전파 군사 블로거 블라디미르 로마노프는 수로비킨 장군이 프리고진의 반란 이튿날인 25일 구금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수로비킨 장군이 수도 모스크바 소재 레포르톱스카야 구치소에 갇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지난 24일 이후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을 종합하면 수비로킨 장군은 이번 반란 사태에 책임 추궁 대상으로 여러 차례 거론됐다.
서방 당국자는 프리고진이 자신의 반란 계획을 수로비킨 장군 등 고위 군 지휘관에게 사전에 귀띔한 것으로 내다봤다. 그 때문에 프리고진이 공개적으로 칭찬해 온 그는 반란 계획을 사전에 인지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7일 비공개회의를 주재한 것도 수로비킨 체포와 관련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국방부와 맺은 계약을 조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미 당국자는 수로비킨 장군이 프리고진의 계획에 공감하면서도 가담하거나 지지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반란 시작 뒤 수로비킨 장군은 가장 먼저 프리고진을 비난했다. 또 수로비킨 장군의 부대는 러시아군으로서 유일하게 바그너그룹을 공격했다.
지난해 10월~올해 1월 수로비킨 장군은 특수군사작전(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칭하는 말) 연합사령관으로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동원된 러시아군을 총지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