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호텔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
하필이면 가장 바쁜 기간인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파업에 들어갔다.
남가주 호텔 노조 UNITE HERE Local 11은 “펜데믹 이후 호텔 경영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임금은 여전히 동결이고, 이 같은 임금으로는 현실적으로 남가주에서 거주하기 힘들다”고 주장하며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UNITE HERE Local 11측은 시간은 5달러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호텔 노조 파업에는 리츠칼튼과 힐튼, 그리고 메리어트 등 남가주 65개 주요 호텔 노조 1만5천명 이상의 직원이 파업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일 다운타운에서 거리 시위를 하며 더 나은 임금, 복지 그리고 보험 등을 요구했다.
시위에 참여한 에밀리 로페즈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임금으로는 기본적인 생활조차 할 수 없다”며 로스앤젤레스의 높은 물가를 지족하고 “많은 동료들이 팜데일과 리버사이드 등 도시 외곽으로 이사 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로페즈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자동차 대금을 지불하고, 차에 기름을 넣고, 렌트비를 낼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하고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호텔측은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파업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가 파업을 하지만 독립기념일 연휴 관광객 등 손님을 맞이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호텔 영업에는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월 헐리우드 작가들의 파업 이후 남가주 대다수의 노조가 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등 남가주의 치솟는 물가에 노조들이 들썩이고 있다.
노조에 가입도 되어있지 않은 일반 직원들은 노조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회사와의 임금협상도 여의치 않아 투잡 쓰리잡을 뛰는 주민들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