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가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9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내셔널리그는 11일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내셔널리그는 9년 연속 이어졌던 올스타전 연패 사슬을 끊었다. 역대 상대 전적은 47승 2무 44패로 여전히 아메리칸리그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내셔널리그는 처음 올스타전 무대를 누빈 엘리아스 디아스가 8회 역전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여기에 J.D. 마르티네스와 루이스 아라에스가 멀티히트 활약을 보탰다.
아메리칸리그는 얀디 디아스가 선제 홈런을 터트리며 공격을 주도했지만,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는 1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가 선취점을 뽑았다. 2회말 1사에서 디아스가 내셔널리그 투수 미치 켈러의 80마일(약 128.7㎞) 스위퍼를 걷어 올려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4회초 내셔널리그가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선두타자 마르티네스가 2루타로 출루한 뒤 아라에스가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동점 적시타를 때렸다.
아메리칸리그가 재차 리드를 쟁취했다. 6회말 1사에서 살바도르 페레즈의 안타, 브렌트 루커의 2루타로 득점 찬스를 잡았다. 이후 보 비셋이 우측 외야로 타구를 날리며 3루주자 페레즈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내셔널리그가 기어코 판을 뒤집었다. 8회초 선두타자 닉 카스테야노스가 9구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냈고, 후속타자 디아스가 역전 2점 홈런을 폭발했다. 디아스는 우완 펠릭스 바티스타의 86.9마일(약 139.9㎞) 스플리터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기록했다.
9회말 내셔널리그는 우완 크레이그 킴브럴를 기용했다. 킴브럴은 완더 프랑코를 우익수 뜬공으로 묶은 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비록 후속타자 카일 터커와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연달아 볼넷을 헌납했지만, 호세 라미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콜로라도 로키스의 베테랑 포수 엘리아스 디아스(32)가 테드 윌리엄스 MVP(올스타전 MVP)를 수상했다.
디아스는 올스타전에서 2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활약을 펼쳤다.
하이라이트 장면은 8회초에 연출됐다. 내셔널리그가 1-2로 끌려가던 8회초 무사 1루에서 호르헤 솔레어 대신 디아스가 타석에 섰다. 우완 펠릭스 바티스타와 맞붙은 디아스는 86.9마일(약 139.9㎞) 스플리터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내셔널리그가 접전 끝에 3-2 역전승을 거두며 디아스의 대포는 결승 홈런이 됐다. 경기 후 디아스는 올스타전 MVP에 선정됐다.
디아스는 생애 첫 올스타전에 출전해 MVP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콜로라도 선수가 올스타전 MVP를 받은 것은 디아스가 처음이다.
디아스는 “내가 하고 있는 일들과 성취한 일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것은 내게 놀라운 일”이라고 MLB닷컴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올해 빅리그 9년차를 맞이한 디아스는 8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9홈런 4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3을 기록,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