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긴 시간 동안의 태양 대폭발로 지자기폭풍(geomagnetic storm)이 발생했다.
지자기폭풍은 전기를 띤 태양 입자가 대량으로 지구 대기권 밖을 강타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심하면 위성 등 일부 전자, 통신 장비에 오작동을 일으키고 지상에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7일(현지 시간) 저녁 약 8시간 동안 지속된 태양 대폭발로 태양 입자가 지구 자기장을 교란하는 ‘지자기폭풍’이 일어났다고 20일 보도했다.
태양 대폭발은 태양 흑점(태양 표면의 검은 반점) 근처의 자기장 선이 서로 엉키고 교차하며 재구성되어 갑작스러운 에너지 폭발을 일으킬 때 일어난다. 강렬하고 많은 방사선을 우주로 방출하여 지구의 무선 통신을 방해할 수 있다.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전문가들은 앞으로 태양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이와 같은 일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자기폭풍이 강할 경우 극지방 상층에서만 나타나는 오로라가 중위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간 정도의 지자기폭풍이 일어날 경우 뉴욕 등 미국 북동부, 중부 대평원과 북부 로키산맥에서까지 오로라를 볼 수 있고 더 강한 지자기폭풍의 경우 그보다 더 남쪽에서도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온 대전입자(전하를 가지고 있는 입자)가 지구 자기장과 상호작용하여 극지방 대기 상층의 원자가 빛을 발할 때 발생한다. 오로라는 대기의 화학 성분에 따라 분홍색, 보라색, 빨간색, 초록색 등 다양한 색으로 나타난다.
최근 몇 달 동안 몇 차례의 지자기폭풍이 당초 예상보다 더 강력하게 지구를 강타하여 아름다운 오로라가 훨씬 더 남쪽에서까지 관측되었다.
과학자들은 태양의 최대 활동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오로라를 유발하는 태양 대폭발이 더 많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주장한다. 과학자들은 2025년 태양 대폭발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해당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태양 대폭발과 오로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