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북한제 로켓으로 러시아를 공격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련제 그라드 다연장로켓포를 운용하는 바흐무트 지역 우크라이나군 포병대는 북한제 로켓으로 러시아군을 타격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도네츠크 동부에 자리한 해당 포병대는 바흐무트 남·북부에 포진한 러시아군을 섬멸하는 지원 포병대다.
우크라이나 포병대 지휘관은 “북한제 군수품은 상대적으로 불발률이 높아 선호하지는 않는다. 많은 경우 잘못 발사되거나 폭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로켓에 표기된 내용을 보면 대부분 1980~1990년대에 제조됐다”고 밝혔다.
동시에 “신뢰성 문제가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북한제 로켓을 사용하는 데 만족한다”면서 “최대한 많은 로켓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포병대원은 현장에서 FT 기자에게 “(북한제 포탄이) 매우 신뢰도가 떨어지고, 때때로 비정상적인 일이 벌어지기 때문에 포대에 너무 가까이 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앞서 다른 외신기자도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에서 북한 군수품을 보유한 우크라이나군을 촬영했지만, 공식적으로 북한제 물품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군인은 “북한산 로켓은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국가’에 의해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군 진지)로 전달되기 전에 선박에서 몰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제공하기를 거부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로켓이 러시아군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리 사크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고문은 “그들(러시아)의 탱크와 장비를 노획했다. 이것(북한산 로켓)도 우크라이나군이 성공적으로 군사 작전을 수행한 결과로 얻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해 왔다. 그 때문에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군수품을 제공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 25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 러시아 정부 대표단은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의미하는 북한식 명칭) 70주년을 맞아 평양을 방문했다. 해당 방문에서 쇼이구 장관이 북한에 군수품 거래를 제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3월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가 자국 식량과 북한의 무기를 교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전투가 한창일 때 북한이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에 로켓과 미사일을 팔았다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해당 주장에 “험담과 추측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