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미국인들의 소비를 이끌어내면서 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고 27일 CNN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카드 보유자들은 지난 16~22일 사이 개솔린 이외의 소비를 전년 동기 대비 1.9% 늘렸다.
이 기간 전자제품, 주택 개조, 가구, 숙박 등 많은 부문에선 지출이 줄었으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주(9~15일)의 경우 엔터테인먼트 부문 지출이 4.9%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소비가 상당히 가속화된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또 이달 초의 경우 엔터테인먼트 지출이 전년 대비 제자리걸음 수준을 보였다고 한다. 바비와 오펜하이머는 미국에서 지난 21일 개봉했다.
BofA는 보고서를 통해 “의류 매장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지출 증가는 많은 기대를 모은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의 개봉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영화 바비는 개봉 첫 주말에만 1억6200만 달러를, 오펜하이머는 같은 기간 82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수치는 소비자들이 다른 곳에서 지출을 줄이고 있음에도, 일부 분야에선 얼마나 공격적으로 소비하는지를 보여준다고 CNN은 보도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지난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영화 바비와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에 대한 수요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당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의 완화와 소비자 신뢰 반등이 결합된 경제의 전반적인 회복력은 “좋은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경제가 너무 과열되면 중앙은행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벤하이머는 ‘바비’와 ‘오펜하이머’를 합친 단어다. 두 영화가 같은 날 개봉하게 되면서 만들어진 말이다.
바비는 1959년 미국 마텔사(社)가 만든 인형 바비를 모티브로 삼아 만든 영화다. 바비랜드에서 완벽한 일상을 보내던 바비에게 알 수 없는 변화가 생기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비가 현실 세계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펜하이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이 추진한 핵폭탄 제조 프로젝트를 영화화했다. 이번 작품은 이른바 ‘맨해튼 프로젝트’로 불린 이 계획을 주도한 과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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