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비명(비이재명)계인 전해철 의원 등을 향해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강성 지지층이 비명계에 사용하는 멸칭)이라고 비난한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 징계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당 관계자는 31일 “감찰기구가 양 전 위원장의 행위는 당의 단합을 해치는 과도한 언사와 모욕적 언행이라고 봤다”며 중앙당 윤리심판원 징계 절차에 회부됐다고 밝혔다.
당 감찰기구는 양 전 위원장이 당 윤리규범 제4조 국민존중과 당원 상호협력, 제5조 품위유지를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친명계로 분류되는 양 전 위원장은 지난달 5일 전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며 “민주당에 치명적인 반개혁 세력인 ‘수박’의 뿌리를 뽑아버리겠다. 수박 자체를 깨뜨려 버리겠다”고 언급했다.
양 전 위원장은 발언이 과도했다는 지적에도 “당신들이 열성 당원을 향해 ‘악성팬덤’, ‘정치훌리건’, ‘천원짜리 당원’이라고 멸칭하는 것은 괜찮고, 당신들을 ‘수박’이라고 멸칭하면 징계감인가”고 따졌다.
이 외에도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비명계 인사들의 인격을 훼손하는 발언을 지속해서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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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감찰기구가 징계절차에 착수한 데는 이 대표의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특정 출마예정자가 다른 출마예정자나 당원에게 모욕적 발언을 하면 윤리감찰단이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28일 이낙연 전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의 단합이 가장 중요하고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잘 이끌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당내 분열의 언어를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