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지하철에서 칼이 튀어나온다. 범인은 쇼핑객을 쫓아 길거리에서 무자비하게 칼을 휘두른다”
영국 공영방송인 BBC가 최근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한국의 ‘묻지마 범죄’를 조명했다.
12일 BBC는 ‘한국, 연이은 ‘묻지마’ 칼부림 사건으로 고심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의 사진과 함께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BBC는 “이 악몽 같은 장면은 지난 주 한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칼부림 이후 많은 한국인들의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한국 경찰은 이상동기 범죄, 이른바 ‘묻지마 범죄’가 18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고 소개했다.
BBC는 일부 논평가들이 온라인에서 “한국이 아시아의 미국이 됐다”며 강력범죄율이 높은 미국에 견주기도 한다면서도, 한국은 여전히 매우 안전한 나라라고 짚었다.
한국의 살인율은 인구 10만명당 1.3건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절반 수준이며, 미국 살인율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범죄학 전문가인 송효종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도 BBC에 “살인 및 기타 강력 범죄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낮으며, 지난 10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가 명시된 모방 범죄 예고 글이 전국에서 잇따르며 한국인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해 경찰은 특별치안활동 작전을 실시, 경찰관 수천명이 공공 장소에 파견됐다고 덧붙였다.
BBC는 한국 매체 사설을 인용해 “치안 수준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진 한국에서 이런 폭력 범죄가 발생한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