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 마우이섬을 휩쓴 화마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부동산업자가 있어 당국이 엄중 경고에 나섰다.
CBS에 따르면 15일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부동산 중개인을 사칭한 사람들이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이재민들에게 화재 피해 주택 부지 판매를 부추기고 있다”며 토지 매매제한 등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리처드 비센 마우이 시장과 피해 복구를 논의하기 위한 브리핑에서 주지사는 폐허가 된 건물과 토지 등 부동산의 판매를 일시 금지하는 법안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린 주지사는 “섬이 재건되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말했다.
연방 차원에서도 마우이섬 부동산 사기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마우이 산불 피해자들을 노리는 사기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기꾼이 안전 검사관, 공무원 또는 공공 서비스 직원 등으로 가장해 현금을 요구할 수 있다며 이재민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마우이를 휩쓴 산불은 1959년 하와이가 미국에 속하게 된 이래 최악의 자연재해로 꼽히고 있다.
연방재난관리청은 마우이섬에서 2200채 이상의 건물이 산불로 인해 손상되거나 소실된 것으로 추정했다. 당국은 지역사회와 인프라를 재건하는 데 5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 과정에서 약 4500명의 주민에게 대피소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 주지사는 라하이나에 추모비를 세울 계획을 구상 중이며 “마우이가 회복되는 동안 외지인이 마우이의 땅을 구매하는 것을 제한하겠다”고 말했다.
하와이주 당국이 밝힌 이번 산불 사망자 수는 16일 오전 1시 기준 106명이다. 그린 주지사는 “앞으로 10일에 걸쳐 사망자 수가 두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CNN을 통해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