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2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에 따르면 미국 국책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은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지난주 연 6.96%에서 이번주 7.09%로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1년 전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5.13%였다. 전년 동기 대비 1.96%포인트가 상승한 것이다.
이는 2002년 4월(7.13%) 이후 최고 수준이다. 7%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7.08%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모기지 금리는 지난 5월 말 6.5%를 넘어섰고, 6월 중순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고금리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오르자 모기지 금리 역시 함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샘 케이터 프레디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지속되고 있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모기지 금리 상승을 불렀다”고 설명했다.
미 채권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주요 시장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4.25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8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 시장은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CNN에 따르면 미국 주택 판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대출 비용이 커지면서 집 구매는 더욱 비싸지고, 금리가 낮을 때 집을 샀던 이들은 팔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터 수석은 “수요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역풍을 맞았지만, 낮은 재고는 여전히 주택 판매를 지연시키는 주된 원인”이라고 했다.
WSJ는 “주택 시장은 연준의 고금리 정책에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경제 분야”라며 “재융자와 구매 활동 둔화는 일부 주택담보대출 기관을 강타해 수만명 해고로 이어지거나 경제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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