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에 독극물이 든 편지를 보낸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캐나다 국적 여성이 21년이 넘는 중형을 선고받았다.
17일 NBC 등에 따르면 더브니 프리드리히 연방판사는 이날 협박편지 전송 등 혐의로 기소된 파스칼 세실 베로니크 페리에에게 징역 262개월을 선고했다.
캐나다와 프랑스 국적을 가진 페리에는 2020년 9월 캐나다 퀘벡의 자신의 집에서 독극물 리신을 포함한 편지를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텍사스주 법 집행기관 관계자 8명에게 보낸 혐의를 받는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겨냥한 편지는 백악관 주소로 발송됐다. 백악관내 우편물 분류소에서 적발돼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전달되지는 않았다.
우편물은 소포형태로 되어있었고 캐나다 우편소인이 찍혀있었으며 안에 든 편지에는 트럼프를 “추악한 폭군 광대(Ugly Tyrant Clown)”, “이번 선거에서 출마를 철회하라”는 내용이 들어있었다고 미 연방수사국(FBI)은 밝혔다.
그는 또 “당신은 미국을 파괴하고 재앙으로 이끌고 있다. 내 사촌이 미국에 있는데, 나는 다음 4년도 당신이 대통령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적었다고 한다.
페리에는 같은 달 캐나다 국경에서 체포됐는데, 세관단속원들에게 독극물 편지로 FBI가 수배한 인물이 자신이라고 직접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는 장전된 총기와 수백발의 총알, 2개의 칼, 후추 스프레이, 전기충격기, 경찰봉, 가짜 신분증 등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페리에는 재판 과정에서 “내가 만든 리신은 해로운 농도는 아니었다. 단지 강한 경고였다”며 “무고한 사람들을 목표로 하지 않았고, 그들을 해치는 것은 결코 내 관심이 아니었다. 실제로 누구도 해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법원은 중형을 선고했고, 검찰은 형기가 만료된 이후 페리에를 추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