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24일 올해 초 우주로 발사된 대류권 배출 오염 모니터링(TEMPO) 장비를 사용해 미국의 대기질을 측정한 사진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4월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의 ‘인텔샛 40e’ 위성에 탑재돼 발사된 TEMPO는 적도 약 3만5400㎞ 상공의 궤도에서 북미 상공의 대기질을 지속적으로 측정하도록 설계된 우주 기반 대기 측정 장비이다. 대서양에서 태평양 연안, 멕시코시티에서 캐나다 중부까지 북미 상공의 대기를 낮시간 동안 한 시간 단위로 스캔한다.
나사가 공개한 첫 번째 대기 오염 지도는 북미의 도시와 주요 교통로 주변의 이산화질소 가스 농도를 보여준다. 이 지도는 8월2일 오전 11시12분부터 오후 5시27분(미국 동부 표준시) 사이에 측정한 데이터이다.
TEMPO 책임 연구원 켈리 챈스는 “오존, 이산화질소, 포름알데히드, 수증기 등 여러 가스를 측정한다”며 “새로운 데이터 측정 방식을 기반으로 한 50여 개의 과학 연구가 계획됐다”고 말했다.
나사의 빌 넬슨 국장은 “나사와 미국 행정부는 TEMPO를 사용해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의 질을 측정하고 개선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TEMPO를 통해 측정된 데이터는 출퇴근길 교통 체증으로 인한 오염, 산불과 화산으로 인한 연기와 화산재의 이동, 비료 살포가 농지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대기질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한편 TEMPO와 같이 우주에서 대기질을 측정하는 장비는 2020년 발사된 한국 천리안 위성의 환경 모니터링 분광계(GEMS)가 세계 최초이다. GEMS는 TEMPO와 동일하게 적도 상공의 정지궤도에서 아시아 전역의 대기를 관측하고 있다. 추후 유럽우주국이 발사할 센티넬-4와 함께 세 장비는 지구 전체의 대기질을 측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