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간 것을 두고 당원들 반응이 엇갈렸다. 당 게시판엔 이 대표를 응원하는 글과 대안정당의 모습을 잃었다며 비판하는 글이 종일 올라왔다.
31일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를 보면 비이재명계 지지층은 이 대표의 단식 투쟁이 검찰의 소환 조사를 피하기 위한 노림수라고 문제 삼았다. 한 당원은 “뜬금없는 단식이 웃기다”며 무기한 단식으로 병원행을 연출해 검찰 출석에 나가지 않으려는 의도 아니냐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다른 당원은 “개인 비리로 하는 단식”이라고 평가절하했고, 또 다른 당원은 “개딸들은 국민의힘으로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면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겠냐”는 취지로 비판했다.
일부 당원들은 이 대표의 단식 투쟁은 대안 정당의 모습이 아니라며 입법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에 맞서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은 이 대표가 대여 투쟁을 위한 배수진을 쳤다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 전체가 단식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이 대표 지지자는 “당대표가 인당수에 몸을 던졌다”며 “당신들이 그리던 인당수는 당대표 퇴진이겠지만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야당 대표로 대여투쟁을 하는 모습”이라고엄호했다. 앞서 비명계 중진 설훈 의원이 심청전을 예로 들어 이 대표 퇴진을 요구한 것을 겨냥한 글로 보인다.
또 다른 지지자는 “의원들은 이번 기회에 사즉생의 각오로 전부 다 단식에 동참해서 뼈저리게 반성하라”며 “승부수를 던지지 않으면 필패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윤석열 정권을 향한 국민 항쟁에 나서겠다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단식을 중단할 시기나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단식 중단 시기를 묻는 질문에 “최근 국민이 겪고 있는 절망감과 현실적 어려움들, 이에 공감하고 함께 하겠다는 것”이라고만 답했다. 그는 다만 “단식을 한다고 해서 일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며 “검찰 수사 역시 전혀 지장받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 대표는 단식 농성에 들어가며 “단식까지 해야하는 상황이 참 당황스럽다”며 “체력 소진이 문제가 아니라 나라가 걱정이다. 이런 식으로 과거로 돌아가면 정말 원시사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