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가 북한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자금 지원과 관련해 개인 2명과 단체 1곳을 제재했다. 지난 23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시도 대응 차원이다.
재무부는 31일 해외자산통제실(OFAC)을 통해 북한 국적자 전진영, 러시아 국적자 세르게이 미하일로비치 코즐로프, 러시아 단체 인텔렉트LLC를 제재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전진영은 러시아 단체 인텔렉트LLC와 북한 제2자연과학원(국방과학원)이 세운 위장회사 건설 프로젝트에 관여했다. 국방과학원은 북한의 무기 개발을 주도하는 곳으로, 유엔과 미국 제재 대상이다.
전진영은 또 러시아 내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 팀을 관리하고, 프리랜서 IT 작업 플랫폼에서 북한 팀 계정 승인을 받으려 러시아 국적자들과 관련 서류 작업에 협력했다.
그는 이 밖에도 코즐로프와 협력해 러시아 내 건설 노동자 고용을 조율하는 등 활동을 했다고 한다. 지난 2016년 이미 한 차례 제재를 받은 인물이라는 게 재무부 설명이다.
함께 제재된 코즐로프는 인텔렉트LLC를 소유·통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진영은 미하일로비치가 소유한 회사 중 한 곳에서 이사 역할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코즐로프는 또 선박 건조 산업과 관련해 전진영의 조달을 돕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무부는 이번 제재가 지난 8월23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시도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이번 조치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탄도미사일·WMD 프로그램을 가능케 하는 네트워크를 겨냥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