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수다스러운 옆자리 승객, 화장실을 독차지하는 승객….
여행은 언제나 우리를 설레게 하지만 가끔은 인상을 찡그릴 일들이 생긴다. 비행기에서 여행객들을 가장 화나게 만드는 경험은 뭘까. 디지털 여행플랫폼 아고다가 5일 매력적인 항공 여행의 이면을 조사한 ‘민폐 여행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아시아 지역 10개 시장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여행객들은 무례하게 좌석을 침범하는 등 다른 승객들의 비매너 행동을 가장 불쾌한 기내 경험으로 꼽았다.
한국·태국·대만 여행객은 좌석 침범을 가장 언짢아했다. 팔걸이 위 자리 싸움, 신체에서 발생하는 소리, 신발을 벗은 발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 등이 포함됐다.
가장 불쾌한 기내경험 2위로는 ‘지연 운항’이 꼽혔다.특히 필리핀 여행객들은 항공편 지연을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꼽았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여행객 또한 같은 의견이었다.
불쾌한 기내경험 3위는 ‘시끄러운 승객’이었다. 지나치게 수다스러운 옆자리 승객, 기내에서 더러운 빨래를 말리는 커플, 비행 내내 음악이나 게임을 크게 틀어놓는 소란스러운 여행객 등이 많은 여행객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와 말레이시아 여행객은 소리에 가장 덜 민감했지만 대만과 한국 여행객들은 조용한 비행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일본 여행객들 역시 평화롭고 조용한 환경을 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응답자들은 대부분 기내 승객의 무례한 행동을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해될 정도로 시끄러운 승객, 뒤를 확인하지 않고 등받이를 젖히는 승객도 불쾌한 기내경험으로 꼽았다.
일본은 승무원에게 무례하게 굴어 비행에 지장을 주는 승객에 대해 가장 큰 불쾌감을 보이는 유일한 국가였다.
아고다 글로벌 파트너 서비스 부사장 리야나 자밀은 “휴가의 재미는 비행기를 탑승할 때부터 시작된다”며 “일반적으로 비행은 즐거운 경험이지만, 때때로 소소한 불편함도 함께 한다”고 설명했다.
자밀은 “이번 설문조사의 결과를 통해 사람들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더욱 커져 기내 경험이 더욱 즐거워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