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허위 인터뷰를 보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언론사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뉴스타파와 JTBC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보도 경위 및 공모 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취재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타파는 ‘언론자유 침해’를 주장하며 본사 건물 앞에서 검찰 수사팀과 대치했지만, 이날 오전 11시12분께 건물 진입을 허락했다. 검찰은 뉴스룸 내 한상진 기자와 봉지욱 기자(전 JTBC 기자) 자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JTBC 측은 이날 오전 “보도국 진입을 하지 않는 전제로 검찰과 압수수색 절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해당 의혹을 보도한 한 기자, 봉 기자도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하고 이들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도 같은 혐의로 추가 입건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봉 기자와 한 기자가 자신들의 보도가 허위라고 인식한 것으로 의심하고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이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를 확보할 계획이다.
신 전 위원장은 김씨에게서 1억6500만원을 받고 지난해 3월6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이 담긴 인터뷰를 보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보도는 한 기자가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2021년 9월15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2011년 대검 중수부에서 근무하던 윤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브로커 의혹을 받는 조우형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2011년 대검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의 대장동 관련 대출은 수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수사를 무마할 수 없었고, 따라서 김씨의 발언은 허위라고 판단했다. 김씨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 발언은 허언이라는 취지로 인정했다고 전해졌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가 대장동 사업과 무관하다는 취지로도 주장했다. 검찰은 이 주장도 허위라고 보고 있다. 이미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비리 혐의의 공범이라고 보고 재판에 넘긴 상황이다.
JTBC는 지난해 2월21일 남욱 변호사의 검찰 진술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당시 중수2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조씨에게 커피를 타주고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기사를 담당한 봉 기자는 조씨와도 인터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조씨는 해당 인터뷰에서 수사 무마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등을 마친 뒤 두 기자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 1일 신 전 위원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지난 7일 신 전 위원장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