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전직 대통령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99세 생일을 맞았다.
1일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고향 조지아주 플레인스 자택에서 배우자 로잘린 카터를 포함한 가족과 함께 생일 축하 파티를 가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 부부는 전날 플레인스에서 열린 생일 축하 행사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에도 플레인스 땅콩 축제에 참석했었다. 7개월 만의 대중과 만남이었다.
1982년 카터 전 대통령 부부가 설립한 카터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손자 제이슨 카터는 “나와 우리 가족에게 가장 놀라운 점은 조부모님이 많은 업적을 남겼음에도 600명 규모 마을인 고향에 사는 부부로 남았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애틀랜타 소재 카터센터에선 카터 전 대통령 생일을 맞아 45개국 출신 99명의 새로운 미국 시민이 귀화 의식을 가졌다. 카터 박물관에선 입장료를 99센트로 할인하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8년 향년 94세로 별세한 조지 H.W. 부시를 제치고 가장 장수한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되고 있다. 1977~1981년 재임한 그는 7명의 후임자가 선출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5년 흑생종이 뇌와 간으로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았으며, 90세엔 암 진단을 받았다. 94세엔 고관절 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빠르게 회복했다.
현재 호스피스 치료를 받고 있는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일주일 이상 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여전히 뉴스와 드라마를 시청하고 친지와 현재 이슈 등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달 초 알래스카 수백만 에이커를 보호하고 북극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 내 석유 시추 임대를 취소했다는 소식을 직접 전하기도 했다.
알래스카 국토보호법은 카터 전 대통령이 꼽은 자신의 주요 업적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