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발견된 발자국 화석이 아메리카 대륙에 인간이 존재했다는 가장 오래된 증거일 가능성이 커졌다.
5일 미국 지질조사국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뉴멕시코주 남쪽 화이트샌드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발자국 화석이 2만1000년에서 2만3000년 전 사이 인류가 남긴 아메리카 대륙의 가장 오래된 흔적이라고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발자국 화석의 추정 연대는 2021년 발견 당시 처음 보고됐지만 일부 연구자들은 결과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화석이 발견된 호수의 서식한 것으로 추정되는 씨앗을 통해 연대 측정을 진행했는데, 이 결과는 수천 년 정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고대 침엽수의 꽃가루와 석영 알갱이를 사용한 새로운 연대 측정법이 사용됐다.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같은 퇴적층에서 채취한 약 7만5000개의 꽃가루와 석영 알갱이에 축적된 결정 모양을 분석했다. 발표된 논문의 공동 저자인 미국 지질조사국의 캐슬린 스프링거는 “꽃가루 연대 측정은 매우 어렵고 힘든 작업”이라고 말했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지질학자 토마스 스태퍼드는 “발자국 화석이 처음 발견됐을 당시에는 약간 회의적이었다”라며 “하지만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측정한 결과들이 하나의 연대로 수렴한다면 이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간이나 늑대, 고양이와 같은 큰 동물이 남긴 발자국 화석은 고대의 사람이나 동물이 어떤 방식으로 걸었는지, 어떻게 지역을 이동했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캔자스대학교의 인류학자 제니퍼 래프는 “화이트샌드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발자국은 사람이 남긴 것이 틀림없다”라며 “다른 생물의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줄 만큼 선명한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