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시작된 무력충돌로 최소 14명의 미국인이 사망하고, 일부는 포로로 억류됐다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했다. 하마스에 대해서는 ISIS의 만행이 떠오른다며 “순수한 악”으로 규정했다.
아울러 백악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란이 직접적으로 개입한 증거는 없지만, 수년간의 지원을 통해 분명히 기여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충돌 사태 관련 연설에 나서 “이스라엘에서 순수하게 악의적인 행동으로 1000명이 넘는 민간인이 학살됐다”면서 “최소 14명의 미국인들이 살해됐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연설에 나선 것은 지난 7일에 이어 두 번째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대동하고 사뭇 비장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은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를 향한 비난 수위를 한층 높였다. 첫 연설 이후 미국인 사망자가 여럿 확인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몸을 던진 부모들이 도살당하고, 일가족이 살해당하고, 젊은 이들이 학살되고, 여성들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점을 일일이 열거하며 하마스의 잔인함은 “하마스의 잔임함, 피에 대한 갈증은 ISIS에 의한 최악의 만행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스라엘과 함께 한다. 이스라엘 편에 서서 그들이 자국민을 보호하고 스스로 방어하며 이번 공격에 대응하는데 필요한 모든것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Our hearts might be broken. But our resolve is clear. pic.twitter.com/Ramj4fQlWf
— President Biden (@POTUS) October 10, 2023
아울러 “(하마스는)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한다. 무고한 생명을 잃는 것은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라면서도 “세계 모든 국가처럼 이스라엘은 악의적인 공격에 대응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언급했다.
하마스 억류하고 있는 포로 가운데 미국인이 포함됐는지 여부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하마스에 구금돼 있다는 것도 이제는 알고 있다”며 “인질 구출을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이스라엘에 조언할 수 있는 전문가를 미국 정부 전역에서 추가로 파견하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어진 브리핑에서 정확한 억류자의 숫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고, 실종된 미국인은 2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이란에 대해 “하마스 군사 조직 자금의 대부분을 제공했고, 훈련과 역량, 지원 등을 지원하면서 수년에 걸쳐 하마스에 관여했다”며 “그러한 것들이 우리가 지금 보고있는 사태를 만드는데 기여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