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조지아 애틀란타에서 발생한 한국 여성 조세희씨 고문살해 사건의 충격적인 전말이 차츰 드러나면서 그간 감춰졌던 놀라운 사실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11일 귀넷 카운티 셰리프가 제7의 용의자로 한인 이지용 목사의 부인 이미희씨를 전격 체포한 가운데 조세희씨 고문살해에 가담해 중범 살인 혐의로 체포됐던 에릭 현씨가 이날 보석금 10만 달러를 내고 석방됐다.
법원은 에릭 현씨의 주거를 애틀란타 소재 현씨의 부모 집으로 제한하고, 현씨에게 24시간 전자발찌를 착용하도록 명령했다.
이날 현씨측 데이빗 보일 변호사는 현씨가 숨진 조세희씨와 같은 피해자로 현씨에게는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
보일 변호사는 “조씨가 구타 고문 당하고 굶겨 숨졌던 이목사의 로렌스빌 주택 지하실에 있었던 것은 맞지만, 이 곳에서 현씨도 발가벗겨진 채 고문을 당하고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보일 변호사는 현씨가 이목사 가족으로부터 금전을 갈취당했다고도 주장했다.
보일 변호사에 따르면, 이목사 가족 등 ‘그리스도의 군사들’ 일당은 현씨에게 한국으로 돈을 송금하도록 강요했으며 이 목사가 교회용으로 사용할 스와니 소재 집을 구입할 당시 현씨의 크레딧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현씨 측은 현씨가 이목사의 로렌스빌 주택 지하실에서 탈출하지 않았다면 현씨도 조세희씨와 마찬가지로 지하실에서 살해 당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9월 12일 로렌스빌 주택을 탈출해 조세희씨 시신이 실려 있는 재규어 차량을 제주 사우나 주차장에 유기한 뒤 병원으로 갔던 현씨는 당시 자신의 양부에게 재규어 차량의 위치를 알리면서 이번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현씨는 이모 부부에게 입양돼 현씨의 양부모는 현씨의 친이모 부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법원에서는 현씨 보석심리뿐 아니라 이준호씨의 보석심리도 열렸다. 이준호씨측 스콧 드레이크 변호사는 판사에게 보석금 5만달러에 석방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판사를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준호씨는 에모리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번 사건을 맡고 있는 귀넷카운티 검찰 한인 정한성 검사는 조세희씨가 살해된 것은 ‘그리스도의 군사들’ 탈퇴하려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처음으로 조씨가 살해된 이유를 언급하고 나섰다.
정 검사는 “지난 7월 ‘그리스도의 군사들’ 일당에 속아 한국에서 애틀란타로 왔던 조세희씨는 로렌스빌 이목사 집에 도착한 직후부터 ‘그리스도의 군사들’ 탈퇴 의사를 밝히며 이들의 요구를 거부했다”며 “조씨가 탈퇴하겠다며 돌아겠다고 밝히자 조씨를 고문 살해한 것이라고 이준영(15)이 증언했다”고 말했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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