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자신을 인종차별 반대와 인권운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대통령과 비교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트럼프 그룹이 바이든 정부와 검찰에 의해 정치 탄압을 받는 희생자가 되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대통령 예비후보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위해 다시 이 곳 주도 콩코드에 온 트럼프는 지지자들의 집회에서 바이든 정부의 이스라엘 하마스 공격에 대한 대응 정책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당선되면 미국 전체에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스타일의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연설 중 대부분은 자신이 당하고 있는 형사사건 재판과 민사 소송들에 할애 되었다. 그런 얘기 중에 트럼프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에 반대했다가 27년이나 옥중 생활을 했지만 나중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넬슨 만델라처럼 자기도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ew Hampshire welcomed Donald Trump with “Lock him up!” chants 👌 pic.twitter.com/q2FJY0PT3u
— Republicans against Trump (@RpsAgainstTrump) October 23, 2023
그는 뉴햄프셔주 데리 종합경기장에서 운집한 군중들을 향해 “나는 이성적인 생각에 따라 행동하고 있기 때문에 넬슨 만델라가 되어도 상관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지금의 파시스트 미치광이 정부로부터 반드시 미국을 구출해 내야 한다. 그들은 무서운 인간들이며 지금 미국을 파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인종 차별이 아니라 재산 부풀리기에 의한 탈세, 2016년 대선 때 성관계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여성에게 입막음 돈을 준 일, 2020년 대선결과를 뒤집기 위한 의사당 폭동의 배후 사주 , 마러 라고의 자신의 골프장 저택에 국가 기밀문서들을 대량 가져다 보관한 혐의 등 4건으로 기소되어있다.
그의 발언은 트럼프가 국내 최초로 대선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이 곳에 대선 후보 신청을 하기 위해 와서 한 말이다. 트럼프는 현직 대통령 재임시의 범죄로 직접 감옥에 가게 되는 최초의 미국대통령이다.
트럼프는 이 날 모든 후보가 서명하게 되어 있는 콘코드의 법원 방명록에도 ” 트럼프에게 투표해서 여러분의 문제를 해결하시오”라는 서명을 남겼다.
대선 후보들은 올해 10월 27일까지 공식 등록을 마쳐야 하며 아직 수십명이 더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수속은 1쪽자리 신청서와 함께 1000달러의 등록비를 내는 것으로 매우 간단하다.
[데리( 미 뉴햄프셔주)=AP/뉴시스] 뉴햄프셔주에서 10월 23일 선거운동을 하면서 자신이 넬슨 만델라라고 주장하는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2023.10.24.
[데리( 미 뉴햄프셔주)=AP/뉴시스] 뉴햄프셔주에서 10월 23일 선거운동을 하면서 자신이 넬슨 만델라라고 주장하는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2023.10.24.
2020년에는 33명의 민주당 후보와 17명의 공화당 후보가 서명, 등록했다. 역대 가장 후보 등록자가 많았던 1992년에는 무려 61명의 예비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는 2016년과 2020년에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했지만 두 차례의 중간선거에서는 이 주의 지지를 잃었다.
당시엔 대리 등록이 가능해서 트럼프는 당시 부통령인 마이크 펜스를 보내서 2020년에 등록을 마쳤지만 이번에는 직접 나타나서 화제를 뿌렸다.
트럼프는 23일 이곳에서 뉴햄프셔의 여론조사 결과 자신이 가장 압도적으로 선두라면서, 경쟁자인 플로리다주의 론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한 지지율이 확실하게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바이든의 이-팔 전쟁에 대한 대응과 그 동안의 대통령 연설을 일일이 비난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백악관을 다시 차지하게 되면 미국 전역에 특수 미사일 방공망을 설치해서 중국, 러시아, 이란 미사일이 미국 하늘에 닿기되 전에 폭파시킬 것이라고 장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