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립 양상인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서 1명의 후보가 추가 사퇴했다. 이로써 총 8명이 후보 자리를 두고 다투게 됐다.
CNN과 액시오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 정견 발표가 진행된 23일 기존 후보로 나섰던 댄 뮤저 하원의원이 사의를 표했다. 이로써 하원 수장 자리를 두고 벌어진 공화당 내부 경선에는 총 8명의 후보가 남게 됐다.
앞서 공화당에서는 매카시 전 의장이 백악관과의 임시 예산안 합의 이후 당내 반발로 미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표결을 통해 불명예 퇴진했다. 이후 당내에서 차기 의장 후보 선출을 두고 대혼란이 벌어졌다.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 그리고 짐 조던 하원의원이 차례로 후보가 됐지만, 둘 다 당내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이후 무려 9명에 달하는 의원이 하원의장 자리를 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뮤저 의원의 사퇴로 공화당에서는 잭 버그먼, 바이런 도널즈, 톰 에머, 케빈 헌, 마이크 존슨, 게리 파머, 오스틴 스콧, 피트 세션스 의원 등 총 8명이 하원의장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됐다.
공화당은 24일 비밀투표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별다른 이견 없이 후보가 나올 경우 빠르면 같은 날 저녁 하원 전체 투표를 통해 새로운 하원의장이 선출될 수 있다고 낙관한다.
그러나 아직 대다수의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이 8명의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할지 마음을 굳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The race for Speaker of the House is a nightmare unlike any before!#Colbert pic.twitter.com/tw2C3PxqKR
— The Late Show (@colbertlateshow) October 24, 2023
미국 양원 중 하원을 통솔하는 하원의장 자리는 통상 다수당에서 가져간다. 그러나 공화당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로 하원 다수당 자리를 탈환하기는 했지만, 민주당과 의석 차이가 불과 9석에 그친다.
이 때문에 비밀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 1인이 선출되더라도 당내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안정적으로 하원의장이 되기는 어렵다. 하원의장이 되려면 하원 재적 의석 과반인 217표가 필요하다.
현재 공화당 내분은 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스컬리스 원내대표의 경우 당내 강경파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김으로 낙마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반면 두 번째로 후보로 선출됐던 조던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및 당내 강경파의 지지를 얻었지만, 당내 중도 성향 의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게 주요 패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밀투표를 앞두고 당내 후보 중 에머, 헌, 세션스, 도널즈, 존슨 의원과 통화했다고 한다. 다만 특정 후보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는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