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정부 기관 포함 비농업 부문의 사업체들이 10월 한 달 동안 급여근로자 일자리를 15만 개 늘리는 데 그쳤다.
3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월간 사업체 일자리 순증규모는 시장 예상치를 2만~3만 개 밑돌 뿐아니라 직전 9월의 순증 규모 29만7000개에 비하면 반에 불과하다.
9월 순증 규모는 당초 발표치 33만6000개에서 3만9000개가 하향 조정된 것이다. 8월 순증분도 6만2000개가 줄어 22만7000개가 아닌 16만5000개로 수정되었다.
미 사업체들은 미 연준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높은 고용 수준을 유지해 미 경제의 탄력성과 함께 연준의 인플레 저지 조치 미흡이라는 지적을 끌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8월과 9월의 월간 순증규모가 합해 10만1000개 하향 수정되고 10월에는 전월의 반으로 줄면서 탄탄한 미 고용시장이 빠르게 느슨해지는 양상이다. 자칫 경기침체와 정리해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런 면에서 연준이 이틀 전 금리를 두 차례 연속 인상 중지한 결정이 타당해 보인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16개월 동안 11차례 인상으로 타깃 범위가 5.25~5.50%에 올라있다. 미 CPI(소비자물가지수) 인플레는 9월 기준 3.7%로 지난해 최고점 9.1%에서 많이 낮아졌다. 미 경제는 2분기에 연율 4.9% 급성장해 올해 성장률이 2%를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발표된 10월의 사업체 일자리 15만 개 증가는 2년 반 래 최저치인 올 6월의 10만5000개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의 평균 월간순증 규모는 40만 개였다. 코로나 직전까지 금융위기 회복기 10년 동안에는 평균 19만 개가 순증했다.
노동가능 인구가 2억6700만 명인 상황에서 인구증가율을 감안할 때 미국 사업체가 한 달 10만 개 정도의 월급장이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내는 것이 건강한 경제의 최소 요건으로 요구된다.
한편 별도의 가계 조사를 통한 실업률 통계에서는 3.9%로 전월의 3.8%에서 0.1%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미 실업률은 4월의 최저치 3.4%를 기록했다가 7월 3.5%, 8월 3.8%, 9월 3.8% 및 10월 3.9%로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22개월 전인 2022년 1월의 4.0% 이후 가장 높은 실업률에 해당된다.
한 달 동안 경제활동 참가자가 예상과는 달리 20만1000명이 감소했고 실업자가 14만6000명 늘어났다. 이 두 지표를 합한 34만8000명이 취업자에서 빠진 것으로 총 취업자가 1억6122명을 기록했다. 실업자는 모두 650만6000명으로 집계되었다.
노동가능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이 60.2%로 0.2%포인트 줄었다.
시장이 주시하는 사업체 일자리는 10월 현재 총 1억5692만 개로 이것이 한 달 동안 15만 개 늘어난 것이다. 총 취업자 중 사업체 피고용의 급여 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97.3%에 달한다. 취업자 중 자영업자 수는 430만 명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