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던 한 여성을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무차별 폭행한 20대 남성이 구속된 가운데 영국 공영 BBC가 이 사건을 조명했다. 해당 기사는 7일 오후 2시 기준 BBC ‘많이 본 뉴스’ 랭킹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영국 BBC는 ‘한국 남성이 편의점 점원을 페미니스트로 생각해 폭행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20대 남성 A씨는 지난 4일 경상남도 진주시에 있는 한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던 여성 아르바이트생 B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다. A씨는 이를 말리던 손님 C씨도 폭행했다.
C씨는 중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고, B씨는 상처를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씨는 범행 당시 B씨에게 “여성인데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가 분명하다”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에 대해 BBC는 “한국은 경제 선진국 중에서도 성평등 수준이 낮아 직장인 여성들이 살기 힘든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며 “특히 역차별당했다고 느끼는 일부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반페미니즘 정서가 최근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BBC는 “한국에서 짧은 머리를 한 여성은 이전에도 공격의 대상이 된 적 있다”며 2021년 숏컷 헤어스타일로 ‘페미니스트 논쟁’에 휩싸인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를 언급했다.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종목에서 3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안산 선수는 당시 일부 누리꾼들에게 숏컷 헤어스타일과 여대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받으며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는 것을 해명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에 대해 BBC는 “안 선수는 여러 개의 금메달을 획득했음에도 머리 길이가 짧다는 이유로 온라인에서 수많은 악성 댓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