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서준이 출연해 주목 받은 마블 새 영화 ‘더 마블스’가 7일 공개됐다. 박서준 출연 분량은 러닝 타임 105분 중 5분이 채 안 됐다. 예상보다 출연 시간이 적었고, 등장 자체는 화려했으나 사실상 캐릭터를 부여 받지 못해 밋밋한 연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박서준이 연기한 아들라스 왕국의 왕자 ‘얀’은 영화가 시작되고 약 1시간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등장했다. 일련의 사건이 이어지고 아들라스가 위기에 처하자 주인공 캡틴 마블(브리 라슨)이 이를 얀에게 알리고 아들라스와 함께 악당 다르-벤을 막기 위해 동료 모니카 램보, 미즈 마블과 함께 그곳으로 향하면서 얀이 등장했다.
아들라스 행성은 노래와 춤이 곧 언어인 독특한 장소로 묘사됐다. 캡틴 마블은 얀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다가올 위기를 알리고, 얀을 중심으로 한 아들라스 군인은 캡틴 마블 일행과 함께 다르-벤의 위협에 맞선다. 캡틴 마블과 얀은 부부로 설정됐다. 캡틴 마블은 동료들에게 외교 일환으로 얀과 결혼했고, 현재는 친구로 지낸다는 설명을 하기도 했다.
다만 박서준 출연 분량은 예상보다 짧았다. 이날 언론 시사회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을 맡은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박서준 출연 시간에 대해 “짧지만 임팩트가 있다”고 했다. 다코스타 감독 말처럼 박서준 출연 시간은 5분이 채 되지 않았다. ‘이터널스’에서 길가메쉬를 연기한 마동석 정도 비중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크게 실망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닥터 조 역으로 등장한 배우 수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역할이었다.
출연량보다 아쉬운 건 얀이 이렇다 할 캐릭터를 부여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노래와 춤이 아들라스의 언어인만큼 활기찬 분위기로 극을 환기하고, 캡틴 마블과 얀이 춤을 추며 노래로 대화하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내긴 하지만 그 이상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 드라마·영화 등에서 수 차례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박서준이지만, ‘더 마블스’에선 연기를 할 만한 공간 자체를 확보하지 못했다.
얀이 군대를 이끌고 다르-벤 군대와 전투를 벌이면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MCU) 속 박서준의 액션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얀이 칼을 두 차례 휘두르는 장면만 나왔을 뿐 액션 시퀀스에서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물론 얀이 보여주는 장발 헤어스타일과 화려하기 그지 없는 의상은 그 자체로 눈길을 사로잡는 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