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의 한 마켓을 방문했던 김모씨는 마켓안에서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하는 타인종 젊은 친구들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이들은 마스크가 아닌 반다나 스카프로 입을 가렸다가 이야기 하고 웃고 떠들 땐 내렸다가 다시 올렸다를 반복하며 마스크의 용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거듭했다.
복면처럼 입에만 걸칠 뿐 마스크라고 보기에도 어려운 반다나를 입 주위에서 펄럭이며 일행과 크게 웃고 떠드는 것이었다.
김씨는 직접 말하기 어려워 마켓 경비원에게 이야기했고, 경비원도 딱히 마스크를 한 것 같아 말하기 애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타인종 고객들은 그렇게 신나게 마켓을 돌아다니다가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아주 매운 라면을 사서 나갔다.
김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한인들을 본 적이 없고, 가능하면 기능이 강화된 마스크를 쓰기 위해 노력하는데 왜 저러는 지 안타깝다”며 “나만 잘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까 그 젊은 친구들이 자신이 경비원에게 고발하는 모습을 봐서 해코지는 하지 않을까 겁난다”며 마켓을 나갔다.
정부의 마스크에 대한 정책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마스크의 기능을 이해하지만, 그렇지 않고 그저 ‘입만 가리면 된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공원에도 마켓에도 쇼핑센터에도 그런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전문가들은 “천 마스크도 비말을 어느정도 차단하는데 효과가 있지만 매우 미약한 수준”이
라고 말하고 있다.
마스크 교육과 함께 전국민이 구입할 수 있는 마스크 제공이 더 시급한 문제다.
당장 N95나 KF94 같은 기능을 인증받은 마스크를 구입하기가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인타운 웨스턴 길가에서 마스크를 $5에 판매하고 있는 상인은 오늘도 거리에 마스크를 즐비하게 늘어놓고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디자인이 눈에 띄는 것도 많다. 다저스 로고가 새겨져 있고, 레이커스 로고가 눈에 들어온다.
좌판을 지키고 있는 여성은 다운타운에서 물건을 가져다 판다고 말하며 “두 개사면 $3달러짜리 마스크를 하나 주겠다”고 유혹했다.
그러나 이런 노점에서 파는 천 마스크는 대부분 패션일 뿐 방역에는 거의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오죽하면 CDC가 마스크를 2겹 겹쳐 쓰면 방역이 더 잘된다고 발표를 했을까.
<이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