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위대 수 만명이 14일 시내 중심가 내셔널 몰 일대의 삼엄한 경비와 함께 행진을 벌이며 하마스와의 전쟁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 “( never again )란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이번 “이스라엘을 위한 행진”은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폭격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이스라엘을 지지하기 위해 민주 공화 모두의 초당적 참여로 이루어 졌다.
이스라엘 국기와 미국이 성조기가 거대한 파도처럼 물결치고 있는 가운데 척 슈머 상원의장(민주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당)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모두 연단에 올랐다.
공화당의 조니 에른스트 상원의원(아이오와주)도 이들과 손을 맞잡았다. 슈머 의장은 “우리는 이스라엘 편이다!”라고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민주당은 표면적으로는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스라엘의 노선과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잔인한 처우를 두고 의견이 극심하게 양분되어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게 가자지구 민간인들에 대한 살상을 멈추고 자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는 전쟁 초기 몇 주일 동안 이스라엘과의 전폭적인 유대를 외쳤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AMAZING: 200,000 People Attend Pro-Israel Rally in Washington DC. 🇮🇱🇺🇸
No one will ever extinguish the light of Israel. #MarchForIsrael pic.twitter.com/p3ZtJXqiYj
— Hananya Naftali (@HananyaNaftali) November 14, 2023
이 날 연단에 오른 사람들은 한결 같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비난하고 국제적으로 퍼져가는 반유대주의 의 확산을 경계했다. 이스라엘의 이삭 헤르조그 대통령은 예루살렘 서쪽 벽에서 찍은 화상 연설을 이 곳 군중에게 전달하면서 “이는 모든 문명사회 국가들과 국민들의 수치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 2차대전시 홀로코스트 이후로 최악의 대량 살륙이 일어났다. 우리 모두 함께 다시는 이런일이 없게 하자고 외치자”고 제안했다.
에른스트 의원은 하마스의 잔인성을 일일히 열거하며 “그들은 아기들을 죽인다. 여성들을 강간하고 노인들을 폭행한다. 미국인이라면 그런 테러범등의 행위에 동조하거나 공감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외쳤다.
하마스 무장정파는 10월 7일 이스라엘을 침공해서 1200명을 살해하고 200여명의 인질을 잡아갔다. 이후 이스라엘은 몇주일째 가자지구에 보복 공격을 퍼부어 이미 1만1000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살해했다고 하마스의 보건부가 밝혔다.
인질로 잡혀가 이스라엘의 허시 골드버그-폴린의 모친 레이첼 골드버그는 딸이 음악축제에 참가했다가 하마스에게 잡혔다면서 그 이후의 삶이 “슬로 모션의 고문과 같다”고 호소했다.
미 국토안보부눈 이 날의 워싱턴 행진을 “1급 보안 행사”로 지정하고 경비에 나섰다. 이는 수퍼볼 결승전등 최다 군중이 모이는 이벤트와 같은 등급이라고 경찰 당국이 AP통신에게 말했다.
이렇게 지정되면 연방경찰로부터 필요한 경비 인력을 추가로 지원 받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과 국토안보부는 워싱턴에 경비 인력을 파견하면서 공동 회람을 통해 이-팔 전쟁으로 인한 폭력사태에 대비했지만 아직까지는 이번 행진과 관련된 “특정한 위협적 행동이나 폭력”은 감지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날 시위대의 대부분은 이스라엘 국기를 몸에 두르거나 어깨에 걸치고 행진했고 손에도 작은 이스라엘 국기들을 들고 있었다. 경찰의 보안은 철통같았고 일부 상가와 쇼핑 몰 입구에는 대형 덤프 트럭을 배치해 혹시 있을 약탈이나 폭력의 저지선을 마련했다.
기자가 참가자들에게 가자지구의 사망자 수와 이스라엘의 초강경 군사작전에 관해 물어보았을 때 일부 시위대는 “누구나 가자지구의 사태와 이스라엘의 민간인 희생을 걱정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건 전쟁이며, 이 전쟁은 이스라엘이 시작한 것이 아니니까”라는 대답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