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만찬장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과 같은 테이블 좌석이 한 자리에 4만 달러에 판매됐다고 뉴욕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중국과 거래하는 미국 기업들을 상대하는 단체인 미중관계전국위원회(NCUSCR)와 미중기업위원회(USCBC)가 15일 시 주석과 미국 기업 임원들이 함께하는 만찬을 개최한다.
주최 측이 기업들에 보낸 만찬 참석 티켓의 가격은 2000달러(약 260만 원)로 알려졌다. 그 중 시 주석과 같은 테이블의 좌석은 8자리로 각 4만 달러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하원 ‘중국공산당선정위원회(Select Committee on the CCP)’는 “중국에서 수백만 명에 달하는 대량 학살을 조장한 바로 그 공산당 관리들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기업들이 수천 달러를 지불하는 것은 매우 비양심적”이라고 주최 측에 보낸 서한을 통해 밝혔다.
이어 위원회는 “위구르족 학살의 책임이 있는 중국 공산당 고위 관리에게 접근할 수 있는 자리를 판매해 수익을 올린 USCBC와 NCUSCR의 결정은 미·중 양국 관계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라고 덧붙였다.
Dictator Xi Jinping’s motorcade passes through the city of San Francisco. This motorcade is bigger than 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Are we begging CCP for something? pic.twitter.com/f1n9seZxGn
— Bin Xie (解滨) (@bxieus) November 15, 2023
연방하원의원 마이크 갤러거는 X(옛 트위터)에 게시한 동영상을 통해 “4만 달러로 시 주석과 함께하는 식사 한 끼는 살 수 있을지 몰라도 양심은 살 수 없다”라며 USCBC 와 NCUSCR을 조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황금 눈가리개를 벗고 중국 공산당과 거래하는 것은 기업의 직원, 주주, 투자자의 안전과 수백만 미국인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기업들이 이러한 거금을 들이면서 시 주석과의 만찬에 참석하려는 이유는 중국 사업을 확장하기 위함이다. 미국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쥬드 블랑셰트 명예 의장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 주석을 만나 그와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몰려든 기업들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고위 관리와 미국 기업 간의 교류는 중국이 여전히 사업하기에 매력적인 곳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과 같은 테이블에 앉기 위해 4만 달러를 지불한 기업명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이번 APEC 회의는 2011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개최된 이후 12년 만에 미국에서 열리는 회의이다. APEC 정상회담은 15~17일 개최되며 여러 기업의 대표들이 모이는 APEC CEO 서밋은 14~16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