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역 신문의 쇠퇴가 빠르게 진행돼 당초 예상했던 2025년이 아니라 내년 말까지 2005년 기준 3분의 1의 신문이 사라질 것이라고 액시오스가 16일 보도했다.
노스웨스턴대학교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지역 신문의 수는 2005년 8891개에서 현재 약 6000개로 줄어들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페넬로페 뮤즈 애버나시 교수는 “현재 약 3분의 1이 신문이 사라졌으며 내년에는 그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간 미국에서는 한 주당 평균 2개 이상의 신문이 사라져 204개 카운티에 지역 뉴스 매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전체 카운티의 약 절반인 1562개 카운티만이 지역 뉴스 매체가 남아있다.
애버나시 교수는 1562개 카운티 중 7%에 해당하는 228개 카운티가 앞으로 지역 뉴스 매체를 잃을 위험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하는 소수 민족과 빈곤층이 뉴스를 접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로 인해 양질의 지역 뉴스를 접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격차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애버나시 교수는 “정치적 양극화, 온라인을 통한 잘못된 정보의 확산으로 인해 민주주의에 광범위한 위기가 초래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사라지는 지역 뉴스 매체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디지털 매체가 생기고 있지만 그 속도는 지역 신문의 폐간되는 것과 거의 같은 상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매체가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재정 문제이다. 지역 기업인으로부터 광고나 지원을 받지 못한 탓이다. 코로나19 위기까지 겹쳐 폐간하는 지역 매체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40개의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AP통신은 독자들로부터 기부금을 모금하기 시작했다.
지역 뉴스 매체가 없어지는 ‘뉴스 사막화’를 막기 위한 해결책이 부재한 상황에서 당국과 자선가들은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초당파적 자선단체 연합은 지역 저널리즘 이니셔티브에 앞으로 5년 동안 5억 달러(약 6490억 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주 및 연방 의원들은 뉴스 교환권부터 세금 공제까지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