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이 3일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깊지만 후련한 부분이 있다”며 “늘 이야기하던 유쾌한 결별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뉴시스와 한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을 향한 동료 의원들의 비판에 대해선 “보지 않는다. 그들은 민주당을 방어하려는 것일테니 그러려니 한다”면서도 “당을 뜯어고칠 수가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에게만 책임을 묻기엔 이 대표를 맹종하는 세력이 있으니 당이 이렇게 된 것 아니겠나”라며 “오죽하면 제가 당을 나왔겠나”라고 말했다.
탈당 후 구체적 행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은 “기다려 달라”라며 “국민의힘과 제3지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 등과 매주 금요일 갖는 연석회의에도 계속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탈당 전 지도부와 소통이 있었냐는 질문엔 “그런 것 없이 그냥 탈당했다”라며 “탈당서는 이날 오후 12시 28분 팩스로 제출했다”고 말했다.
탈당 계획이 없다고 밝힌 당내 비명계 모임 ‘원칙과상식’에 대해선 “다들 행보가 다르지 않나”라며 “나는 탈당이고 그쪽은 당을 고치겠다는 쪽”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쪽(원칙과상식)도 생각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같은 날 오전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탈당문에서 “저는 그동안 민주당을 그 결함과 한계를 극복하고 민심으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바로 세우고 그 속에서 저의 정치적 꿈을 펼치고자 제 나름 최선을 다하여 노력해왔다”면서도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체제 이후 오히려 나아지기는 커녕 이재명사당 , 개딸당으로 변질돼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했다”고 했다.
또 “내로남불과 위선적, 후안무치, 약속뒤집기, 방패정당, 집단 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 배제, 무능과 무기력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 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탈당 사유를 밝혔다.
그는 “너무나 부끄럽고 양심의 가책이 무겁게 짓누른다”며 “이제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전락한 지금의 민주당에 대한 저의 희망과 꿈을 접지 않을 수 없다. 더 이상의 기대와 노력은 무망하고 무용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저의 정치적 꿈과 비전을 펼치기 위해 그리고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기에 그 터전이 될 수 없는 지금의 민주당과 유쾌하게 결별하고 삽상하게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어느 길을 가든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실천적 가치로 실현하며 교육과 과학기술 등 미래분야에 대한 획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와 민생에 집중하는 스마트한 정치를 펼치겠다”고 했다.
당내선 이 의원의 탈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 의원과 함께 대전 지역구를 둔 조승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 자리를 연명하고, 모로 가도 국회의장만 하면 된다는 것 아니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상혁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2008년 자유선진당, 이번에는 국민의힘으로 가는 건가”라며 “5선까지 했으면서 그렇게 한 번 더 하고 싶나. 먹던 우물에 침은 뱉지 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