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여파로 대부분의 상품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 인기 상품인 ‘초콜릿’ 가격이 유독 가파른 상승 폭을 보이고 있다.
초콜릿 과자 오레오 제조사로 유명한 미국 몬데레즈는 내년 초콜릿 관련 일부 상품의 가격 상승을 예고했고, 한국 통계청 또한 국내 초콜릿 가격이 1년 새 1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초콜릿 가격 상승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 때문이다. 초콜릿의 원재료인 코코아의 최대 생산 지역은 서아프리카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전 세계 생산량 60%에 달하는 코코아를 재배한다.
그런데 최근 엘니뇨로 인한 전례 없는 폭우가 서아프리카를 덮쳤다. 지난 5월 이후 해당 지역에는 평균 2배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잇따른 가뭄으로 수해에 취약한 서아프리카는 큰 피해를 보았다. 코트디부아르의 코코아 출하량은 전년 대비 25% 이상 감소, 가나의 코코아 생산량은 1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의하면 11월 美 ICE선물거래소의 코코아 가격은 1977년 이후 최고가인 t당 4,200달러를 경신했다.
코코아 외에도 설탕, 커피, 올리브유 등 이상 기후의 영향을 받는 식품 원료 가격이 모두 오르며 초콜릿 가격도 자연스럽게 치솟았다.
WSJ는 2024년에도 엘니뇨의 영향이 유지될 것이라며 ”당분간 초콜릿에 저렴한 가격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