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런 배스 LA시장도 잘 모르고 있다. 그들은 돌아오고 있다.
배스 시장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노숙자 2만 2,000명을 쉘터로 보내는 데 성공했다고 자찬했다.
취임 1주년을 맞아 이날 할리웃서 기자회견을 가진 배스 시장은 자신의 노숙자 정책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 프로그램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며 지난 1년간 노숙자 2만 2천명이 셸터로 입주했다고 강조했다.
배스 시장은 “노숙자 2만2천여명이 시 정부의 노력 덕분에 거리에서 쉘터 등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고 이 수치는 2022년 보다 28%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으로 거리의 노숙자 텐트촌 32개가 절처됐으며 1,951명이 임시주택으로 옮겼으며 이 가운데 수백명이 영구 주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스 시장은 “아직 부족하지만 계속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이 시행되기 전에는 수 천명의 사람들이 영구주택으로 이주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영구주택을 갖게 된 한 남성이 함께 해 배스 시장에게 감사를 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배스 시장 덕에 아파트를 얻었고, 매일 목욕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시장을 사랑한다고 외쳤다.
하지만 이날 배스 시장의 자화자찬식 성과 자랑 기자회견에 대해 여론은 싸늘했다. 배스 시장이 여전히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3년 기준 노숙자 지원 센터가 파악한 LA시의 노숙자 수는 4만 6,260명이다. 배스 시장의 말대로 2만2천여명의 노숙자가 쉘터로 들어갔다면 절반의 노숙자가 거리 생활을 청산했다는 것이다.
현실은 다르다. 여전히 텐트촌은 형성돼 있고, 여전히 주민들은 노숙자들에게 위협 받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시정부가 쉘터로 인도했다는 노숙자들이 하루 이틀 만에 다시 거리로 나오는 것은 확인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노숙자들은 쉘터로 이주하라는 명령에 이주하는 척 하지만 결국에는 다시 거리로 나오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노숙자 문제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계속 반복될 것이다. 그러면서 세금은 세금대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1년간 배스 시장이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에 배정된 예산은 2억 5천만달러. 그 가운데 올해 쏟아부은 예산은 무려 6,700만 달러다.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배스 시장은 이날 이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한 셈이 됐다.
시장은 만족할 지 모르지만 주민들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