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무소속 이상민 의원이 11일 회동했다. 이들은 현재의 정치 상황을 우려하며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은 민주주의와 인권 가치에 둔 정치세력화가 필요하다는 공감했다. 이 의원이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힘을 실은 격이다.
이 전 대표와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이 전 대표 사무실에서 40분 가량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전 대표 제안으로 이번 만남이 성사됐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치의 일그러진 상황을 걱정했고, 이 전 대표는 그동안의 우려와 걱정을 (말)하면서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으며 소명감을 갖고 힘들지만 한국 정치를 바로잡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당 필요성은 공감했으나 구체적인 신당 창당 논의는 없었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그는 “이 전 대표는 여러가지 상황이 있고, 그 뜻을 같이 하는 훌륭한 분들을 뒤에 모아서 세력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창당론에 공감을 표했다.
그는 다만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됐기 때문에 이제 그 당을 뜯어 고치려 해봤자 부질 없는 짓”이라며 “이젠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를 근본으로 여기고 실현하고자 했던 본래의 민주당을 재건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 전 대표도 이에 공감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도 공감했다”며 “앞으로 정치세력을 규합하는 데 있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최선의 가치로 여기고 그 실현을 위해 해왔던 본래의 민주당을 재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그렇게까지 말씀을 나눈 것은 아니다”라면서 “한국 정치의 일그러진 모습이나 퇴행하는 것들을 보고 그냥 있을 수 없다는 여러가지 해법들, 말씀을 많이 나누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 전 대표는 오늘과 같은 자리를 가지면서 대화하고 지혜를 모으고자 (했고) 저도 한국 정치를 바로세우고 상식의 정치가 복원되는 점에서 어느 당이든 종파와 입장에 관계없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반상식의 정치, 퇴화된 일그러진 정치를 바로 세우고, 상식의 정치이자 민심을 받드는 정치가 되기 위해 정치인들이 그냥 있을 수 없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앞서 나가서 신당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작위적”이라며 “이 전 대표에게 ‘자주 보자’고 했는데 이 전 대표는 근엄하셔서 ‘내가 좀 어렵다'(고 했다.) 자주 보고 그런 이야기를 해야 하니까 앞으로 진행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도 재차 열어놨다. 그는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있다”며 “국민의힘 입당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꿈과 비전을 펼칠 수 있고, 저를 반겨주는 곳,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고 그것이 인지상정이자 자연스러운 모습 아니냐”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