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비서관이 러시아를 향한 대반격은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조국을 지켜낸 것만으로도 이미 큰 승리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1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다닐로우 비서관은 “(지난) 5월 우크라이나 모든 국민은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원했다.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관해) 희망은 있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그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역사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었다.
그는 대반격을 두고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사람은 가끔 실수한다. 평생 A등급이 될 수는 없다”고 항변했다.
또 “현재 전선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20~21세기에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것과 유사한 전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Feel the energy of Ukraine 🇺🇦
In this video, you can see Stridsvagn 122 tanks that are in service with #UAarmy. That's a Swedish main battle tank based on the German Leopard 2.
📹: 21st Mechanized Brigade pic.twitter.com/ZfnABEtZ4B
— Defense of Ukraine (@DefenceU) December 8, 2023
지난 6월 대반격을 감행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2월 개전 뒤로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고 적군 보급선을 차단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제공권 우위를 점하지 못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요새화된 수비 전선을 뚫는 데 큰 희생을 치렀다.
다닐로우 비서관은 “그렇다고 승리가 우크라이나 편이 아니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2년 동안 조국을 지켜왔다는 사실로도 이미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라며 “우리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에서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결국은 일정 부분이라도 통과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향해 600억 달러 규모의 지원안을 발표했지만, 의회 승인 절차를 넘지 못했다.
다닐로우 비서관은 “만약 우리가 크리스마스 전에 선물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달 30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AP와 인터뷰에서 “더 빠른 전과를 원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불행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것은 사실”이라고 대반격을 두고 성과가 부족했음을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