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은 캐런 배스 시장이 취임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우편투표에서 릭 카루소 후보에게 뒤져있었지만, 현장 투표가 개표되면서 역전에 성공해 최초 흑인여성 LA시장으로 당선됐다.
1년간의 성과를 발표하며 지난 1주일간 LA 도시 곳곳을 순회하며 기자회견을 한 배스 시장은 LA의 가장 큰 문제였던 홈리스와 관련해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을 통해 총 2만 1천명을 구조했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의아해 했다.
내집앞의 홈리스는 그대로 였거나 잠시 쉘터로 갔다가 되돌아 왔기 때문이다.
벤 헨우드(Ben Henwood) USC 사회정책 및 보건학 교수는 “저렴한 주택의 충분한 확보와 노숙자에 대한 직접적인 접촉이 없이는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헨우드 교수는 노숙자가 존재하는 한 저렴한 주택의 부족, 그리고 꾸준한 집값과 렌트비 상승은 노숙자수를 증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 10일에 발표된 노숙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에 무려 6,700만 달러를 지출했고, 노숙자들에게 제공되는 모텔이나 호텔 하루 숙박료는 113달러로 알려졌다.
카노가 파크의 노숙자 쉘터는 밥 블루먼필드 의원의 지역구로 지난 3월부터 약 120명의 노숙자들이 교대로 이 쉘터를 이용했지만 현재 5명만에 영구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쉘터 인근 주민들의 불만은 끊임없이 접수되고 있다. 마약이나 마리화나문제, 노상방뇨, 정신질환으로 주민들을 위협하는 노숙자 등등의 신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이 쉘터는 인근 공원 옆에 자리하고 있어 주민들의 공원 이용률이 쉘터 건립 이전과 이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주민들은 밝혔다. 공원을 찾는 주민들의 발길이 뚝 끊어진 것이다.
헨우드 교수는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을 통해 쉘터에 잠시 입주했어도 영구주택을 얻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에 좌절감을 느껴 다시 거리로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배스 시장은 “아직 부족한 것을 알고있다”며 “연말까지 많은 텐트들이 치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 이면에 있는, 다시 돌아오는 텐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배스 시장은 최근 급격하게 증가한 절도문제, 강도, 주택침입강절도 등의 치안 문제와 관련해서도 경찰관들에게 기금을 지원하고, 사이닝 보너스 등으로 경찰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며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경찰력을 늘리겠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간 배스 시장이 LA 도시를 순회하며 1년간의 성과를 자랑하는 동안에도 강절도 사건 사고는 매일 발생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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