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짐 코벳 국립공원(Jim Corbett National Park) 근처에서 발생했다.
SNS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길을 걷던 한 남성이 갑자기 멈칫하더니 몸을 돌려 반대편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 순간 길 옆에서 호랑이 한 마리가 달려나왔다. 호랑이는 주변에 눈길을 돌리지 않고 빠르게 길을 건너 반대편으로 사라졌다. 남성은 호랑이를 만나고도 전혀 해를 입지 않았고, 잠시 머뭇거리다 다시 걷기 시작하면서 영상이 끝났다.
사건이 발생한 코벳 국립공원은 1936년 세워진 인도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처음엔 헤일리(Hailey) 국립공원으로 불렸으나, 1956년 인도 출신의 영국인으로 유명한 맹수 사냥꾼이자, 이 공원의 설립에 큰 역할을 하는 등 자연보호에도 힘쓴 짐 코벳의 이름을 따서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호랑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1288㎢의 면적에 250여마리 이상의 호랑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에 포착된 남성의 영상은 SNS에 확산돼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남성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으론 “호랑이는 위협을 느끼거나 새끼가 있는 상황이 아니면 보통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다. 배가 고프지 않으면 먹이조차 공격하지 않는다” 등 의외로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덤덤한 반응이 무색하게 최근 코벳 국립공원 인근에서 호랑이의 공격을 받아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8일 더 타임스오브인디아(TOI)는 6일 나무를 모으러 코벳 국립공원의 숲을 찾았던 30대 여성이 호랑이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올해 우타라칸드주에선 최소 9명이 호랑이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고, 그 중 4명은 코벳 국립공원 지역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코벳 국립공원의 호랑이가 사파리를 즐기던 관광객들에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영상이 찍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