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임대료가 크게 오르고 코로나 팬데믹 지원금이 중단되면서 집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미국의 홈리스 인구가 12% 증가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홈리스 인구는 65만3000 명 수준으로 홈리스 인구를 추산하기 시작한 2007년 이래 가장 많은 숫자에 달했다.
지난 1월의 홈리스 인구 추정치는 1년 전 대비 7만65명이 증가했다. 늘어난 홈리스 인구 가운데 처음으로 홈리스가 된 사람이 대부분인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홈리스 인구는 2012년부터 감소세였으나 이번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007년 처음 홈리스 인구를 추산하기 시작한 이래 미 정부가 예비역 군인들에 대한 주택 공급 투자를 늘리면서 홈리스 인구가 감소해 2010년 63만7000 명이던 홈리스 인구가 2017년에 55만4000 명으로 줄었다.
이후 2020년 증가세로 전환됐으나 코로나 팬데믹 지원금이 지급되고 정부가 세입자 축출을 일시 중단토록 하면서 증가세가 멈췄다.
지난해 1인 가구 홈리스는 11%, 예비역 군인 홈리스는 7.4% 증가했으며 가족 단위 홈리스는 15.5% 증가했다.
흑인의 미국 인구 비중은 13%지만 홈리스 중 흑인 비율은 37%에 달하며 전 인구의 19%인 히스패닉이 33%을 차지한다. 홈리스의 3분의 1 이상이 54살 이상의 성인이다.
홈리스가 가장 많은 주는 캘리포니아, 뉴욕, 플로리다, 워싱턴 순이다.
캘리포니아에는 전체 홈리스 인구의 28%가 있지만 지난해 증가세는 전국 평균의 절반 가량인 반면 뉴욕주는 전국 평균의 3배 가량 증가했다.
그밖에 뉴햄프셔와 뉴멕시코, 콜로라도가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수도 워싱턴 D.C.와 41개주에서 증가했고 9개주에서 감소했다.
뉴욕시 홈리스 동맹의 집행이사 데이브 그리픈은 팬데믹 이후 임대료가 치솟고 있다면서 “팬데믹 보호가 사라지면서 홈리스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쫓겨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