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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오바마 부부 원숭이 합성영상 공유 파문, 비판 폭주

SNS 대선 조작 주장 영상에 원숭이 합성된 오바마 美 최초 흑인 대통령 원숭이 빗대 인종차별 비난

2026년 02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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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얼굴을 원숭이에 합성한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트럼프 트루스소셜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얼굴을 원숭이에 합성한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백악관은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가, 공화당 내에서도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직원 실수로 잘못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오후 11시44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2020년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취지의 동영상을 게재했는데, 영상 말미 돌연 오바마 전 부부의 얼굴이 등장한다.

원숭이 몸에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의 활짝 미소짓는 얼굴이 합성돼 있는 장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해 재선에 실패한 후 선거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반복해왔다. 해당 영상은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선거 조작에 연루됐다는 주장을 연상케한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해당 영상 클립이 영화 라이온킹을 패러디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인 마가(MAGA) 밈(meme·유행 콘텐츠) 계정에서 제작한 인공지능(AI) 생성 영상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유한 영상에는 등장하지 않으나 원본 영상에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카멀리 해리스 전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등 여러 민주당 정치인들이 동물과 우스꽝스럽게 합성돼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자와 합성돼 득의양양한 미소를 짓는다.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을 희화화한 영상을 직접 공유한 것 자체도 논란이지만,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원숭이와 합성한 점이 거센 비판과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흑인을 원숭이에 빗대는 것은 노예제도 시기 흔히 사용되온 인종차별적 표현으로, 서구사회에서는 일종의 금기로 평가된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즉각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대권 잠룡으로 평가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X에 해당 사진을 직접 공유하며 “대통령의 역겨운 행동이다. 모든 공화당원들은 이를 즉시 규탄해야한다”고 반발했다.

공화당 흑인 정치인인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백악관에서 나온 것 중 가장 인종차별적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삭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당초 문제될 것이 없다며 과도한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이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을 정글의 왕으로, 민주당 정치인들을 라이언킹 캐릭터로 묘사한 인터넷 밈 영상”이라며 “가짜 분노는 그만두고 미국 국민들에게 실제로 중요한 일들을 보도해달라”고 받아쳤다.

하지만 이후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터져나왔다.

피트 리케츠(공화 네브래스카) 상원의원은 “이제 라이언킹 밈이라해도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여기에 담긴 인종차별적 맥락을 알아챌 것이다”며 “백악관은 누군가 실수했을 때처럼 이것을 삭제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원 군사위원장인 로저 위커스(공화 미시시피) 상원의원과 수전 콜린스(공화 메인) 상원의원, 마이크 롤러(공화 뉴욕) 하원의원, 마이크 터너(공화 하원의원) 등도 비판에 가세했다.

결국 백악관은 해당 게시글을 슬그머니 삭제했다. 또한 백악관 관계자는 “직원이 실수로 해당 게시글을 올렸으며 현재는 삭제됐다”고 해명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다만 레빗 대변인 최초 반응을 고려하면 게시글이 실수로 게제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관련기사 트럼프, 오바마 체포 장면 딥페이크 동영상 유포

관련기사 백악관, 오바마 초상화 떼고 피흘리는 트럼프 초상화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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