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디 줄리아니가 한인 골프 선수 미셸 위 웨스트(32, 위성미)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망신을 당하고 있다. 미셸 위 선수도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20일 야후 스포츠 뉴스에 따르면, 줄리아니는 지난 18일 스티브 배넌이 진행하는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미셸 위를 언급했다. 이 방송에서 두 사람은 지난 17일 사망한 보수 정치평론가 러시 림보와에 대화를 나누던 중 2014년 한 골프 프로암 대회에서 미셸 위와 라운딩을 했던 일화를 소개했던 것.
줄리아니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파파라치들이 많이 따라다니고 있어 림보가 불평을 했는데 사실은 미셸 위를 찍으려는 사람들이었다”며 “그녀가 퍼팅을 할 때 가끔 팬티가 보이기도 했다. 파파라치들이 팬티를 찍으려고 했다”고 추측성 발언을 했다.
그러나 줄리아니도 즉시 그 발언이 성희롱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배넌에서 “이런 농담을 말해도 괜찮은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배넌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이미 말해버렸는데 어쩌겠나”는 식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줄리아니의 우려대로 이 발언은 결국 미셸 위에게까지 알려지면서 사단이 났다.
19일 미셸 위는 트위터를 통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미셸 위는 “2014년 한 프로암에서 함께 라운딩을 했던 공인이 내 ‘팬티’에 대해 언급한 게 불쾌하다. 이 사람이 기억해야 하는 것은 내가 64타를 치면서 모든 남자 골퍼를 물리치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사실이다. 웃으면서 내 경기력을 칭찬하던 사람이 뒤에서는 ‘팬티’에 대해 얘기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미셸 위는 “여자 선수들의 경기를 얘기할 때 옷과 외모가 아니라 기량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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