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대규모 유전이 발견된 옛 식민지 남미 국가 가이아나에 군함을 파견한다고 BBC와 가디언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은 이날 해군 순찰함 ‘HMS 트렌트’호가 크리스마스 이후 가이아나와의 합동 군사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HMS 트렌트호는 대서양 순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 역내 동맹국이자 영연방 파트너인 가이아나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군함은 현재 바베이도스에 머물고 있다.
이것은 베네수엘라가 이달 초 에세키보 지역을 합병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다시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 지역은 베네수엘라와 가이아나의 영토분쟁 지역으로 금, 다이아몬드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2015년 ‘로또’로 불릴 만한 거대한 석유 매장지가 발견됐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3일 국민투표를 통해 이웃 국가인 가이아나의 영토 21만㎢의 3분의 2에 대한 합병안을 가결했고, 이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이 지역의 석유 탐사를 승인했다.
BBC는 “영국의 군함 파견은 가이아나에 대한 외교적, 군사적 지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이아나는 1966년 영국에서 독립했으며 그 전엔 영국령 기아나로 불렸다. 베네수엘라는 에시키보 지역이 스페인 식민지 시절 자국 영토였다면서 1899년 제네바 협정에 따라 그어진 국경을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