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 전문 주간지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26일 윤석열 대통령 집권 후 가까워진 한미 동맹에 집중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적극 대응하며 미국·유럽에 힘을 보탰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이 미국 동맹국 중 가장 과소 평가된 국가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먼저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 성과인 ‘반도체 동맹’이 미국 등 서구 동맹국에 상당히 안전한 반도체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은 워싱턴 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과 파트너십이 진전된다면 이들은 세계적인 거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 객원연구원이자 ‘칩 워: 누가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의 저자인 크리스 밀러는 “미국의 입장에서 봤을 때 한국산 반도체는 대만이나 중국산 반도체보다 안전하다”며 “만약 세계 시장에서 반도체 분야의 제조기반(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싶다면 한국은 주요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세계 공급망의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유럽 국가의 한 고위급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은 미국 정부를 통해 간접적으로 우크라이나에 탄약(artillery ammunition)을 지원했다”며 그 양은 “유럽 국가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그들(한국)은 망설였지만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했을 땐 그들도 최후의 수단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정부가 우회적으로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지원했다는 이 관계자의 발언은 현재 진위 여부가 확인되진 않는다. 윤석열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비살상 무기, 즉 지뢰제거 장비나 긴급후송차량 등만을 지원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혀왔다.
왈츠 하원의원은 한국이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 우크라이나 인접국에 무기를 수출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그간 (방어무기에) 투자를 소홀히 한 유럽은 고품질의 장비가 부족했다”며 “한국은 그 공백을 채울 수 있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밀러는 무기 수출을 통한 한국의 이익에 집중하며 “한국은 공산주의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미국과 자유 서방세계와 함께 할 때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 모여주는 좋은 예”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