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해변에 오카(범고래) 무리가 나타나면서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사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범고래들이 남가주 해변에 나타난 것 자체도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범고래들은 보통 물개나 돌고래를 사냥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지만 이번에는 회색고래를 공격하는 희귀한 장면이 목격됐다.
롱비치에서 출발한 하버 브리즈 크루즈(Harbor Breeze cruise)는 고래 투어 배는 팔로스 버디스 인근에서 범고래가 회색고래를 사냥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이날 배에 탑승했던 아스카리(Askari)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보면 사냥 장면은 배를 탄 승객 바로 옆에서 벌어졌고, 바닷 물 속에는 피가 보이기도 했다.
아스카리는 “어미 회색고래는 범고래와의 싸움에서 이겨 살아남았지만 어린 회색 고래는 보이지 않았다”라고 말하고 “아마도 범고래에게 희생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약 10마리의 범고래 무리가 지난 달부터 롱미치와 뉴포트비치 인근에서 처음 발견됐고, 돌고래를 공격하는 모습은 자주 포착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회색고래를 사냥하는 특이한 장면이 펼쳐진 것이다.
해양생물전문가들은 범고래 무리들은 멕시코의 따뜻한 바다로 곧 돌아갈 것이라고 추측하면서 현재 남가주 해안의 풍부한 먹이를 마음껏 즐기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래투어 업체들은 “어느 순간 범고래들은 모두 멕시코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하고, “하지만 최근 한 달여동안 범고래를 목격하는 영광을 누리는 행운을 얻었다”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