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원의 톰 에머(미네소타) 공화당 원내총무가 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도전에 함께하겠다며 지지 표명에 나섰다.
에머 원내총무를 마지막으로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 지지 단일대오를 형성했다. 아직 공화당 경선이 남았으나 경쟁자들을 지지하기는 목소리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에머 원내총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에 “우리는 조 바이든과 그의 실패한 정책들을 반드시 멈춰야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문을 발표했다.
에머 원내총무는 불과 두달여 전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수모를 겪었기에 이번 지지 선언의 무게감이 더 크다.
그는 지난해 10월말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의 뒤를 이을 당내 후보자로 선택됐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름 뿐인 공화당(RINO)”이라고 공개 저격하자 4시간 만에 자진 사퇴했다.
에머 원내총무는 지지선언문에서 “공화당원들이 당의 명백한 선두주자 아래 뭉쳐야 할 시간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 표명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공화당 원내총무는 하원의장, 원내대표에 이어 당내 서열 3위에 해당한다.
에머 원내총무까지 합류하면서 공화당 지도부는 예외없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표명했다.
당내 2인자인 스티브 스컬리스(루이지애나)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마이크 존슨(루이지애나) 하원의장이나 엘리스 스테파닉(뉴욕) 하원 의원총회 의장은 일찌감치 트럼프 전 대통령 쪽에 줄을 섰다.
공화당은 아직 대선 후보를 확정하지 않았다. 이달 15일 아이오와주를 시작으로 경선 절차가 시작된다.
하지만 당내 지도부가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면서 다른 경쟁자들은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실제 경선이 사실상 시작됐음에도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외 다른 후보들을 지지하는 목소리는 찾기 힘들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10% 안팎의 지지율을 얻고 있음에도, 당내 지지 목소리는 그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것이다.
미국 매체 세마포르(Semafor)은 이날 “헤일리 전 대사를 향한 박수가 음소거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얼마나 당내 기반을 장악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념적 성향을 아우르는 정치인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명백히 선두주자를 달리면서 다른 이들을 지지하는 것을 꺼려왔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