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이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ESPN’은 9일 “한국은 손흥민을 보유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적합한 사령탑일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파울루 벤투 전 감독(현 아랍 에미리트 감독)의 후임으로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세계 축구계 이름값으로는 한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감독이었지만, 지도력에는 의문이 따랐다.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현역 시절과 달리, 지도자로서의 최근 경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대표팀, 헤르타 베를린(독일) 등을 이끌면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데다, 베를린과 헤어진 이후 3년 동안 현장을 떠나있었다는 단점도 대두됐다.
‘EPSN’도 “한국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등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며 “특히 한국으로 이주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아 비난을 받았다. 언론과 팬들은 그가 한국에서 보낸 시간과 자택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시간을 비교하기도 했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한다면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을 둘러싼 의문을 걷어낼 수 있을 거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 1960년 제2회 대회 우승 이후 64년 동안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에 ‘ESPN’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막강한 전력을 구축한 한국은 유력한 우승 후보이며, 클린스만이 그 우승을 실현해낸다면 여론이 뒤바뀔 거라고 예상했다.
매체는 “가뭄을 걷어내는 것이 의문을 피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며 “한국 축구가 가진 재능이라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과제다”라고 덧붙였다.
‘ESPN’은 한국이 정상으로 가는 과정 중 8강에서 고비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이 속한 E조와 다른 조 상황을 고려했을 때, 8강에서 중동 강호인 이란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매체는 “전력대로라면 한국은 8강에서 이란을 만날 것이다. 한국은 (직전 대회인)2019 대회 당시,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카타르에 패배해 탈락한 바 있다”며 “당시 벤투 감독은 (조기 탈락에도) 태극전사들과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어냈으나, 비슷한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같은 기회가 주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즉, 클린스만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할 경우에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지역 예선을 치르지 못하고 경질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오는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를 차례로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