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타운에 위치한 Spoon By H가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23일 EaterLA의 보도에 따르면 Spoon By H의 오너셰프 황윤진 씨는 22일 밤 인스타그램을 통해 9년째 운영해오던 한식당 Spoon By H의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황씨는 팬데믹으로 인한 불황 뿐 아니라 가짜 주문이나 입금 취소 등의 사기 행각이 크나큰 손실을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마지막 운영일은 2월 27일이지만 이미 식당에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는 거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LA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가짜 주문들이 밀려오면서 결정적으로 식당 문을 닫게 됐다고 전했다.
황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식당 고객들이 주문한 음식이 빠져있다거나 금액이 오버차지 되었다며 크레딧카드 주문 내역에 대한 논란을 자주 제기해왔다고 밝혔다.
음식 배달 앱을 통한 주문을 포함해 대체로 이런 경우는 식당 측에서 이미 준비한 음식 값을 되돌려받기는 매우 힘들다. 결국 경제적 피해와 음식 준비에 드는 시간, 노력의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면서 더이상 운영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Spoon By H 외에도 Luv2Eat Thai Bistro 등 다른 식당들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즈는 구체적으로 지난해 11월 10일 한 고객이 728.76달러 어치의 음식을 Tock을 통해 주문하고 11월 18일에 픽업하기로 약속하며 본인의 자동차 정보 등을 남겼다고 전했다.
약속한 날짜에 흰색 밴에 음식을 실어줄 때까지만 해도 황씨는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11월 25일, 이 고객은 주문한 음식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728.76달러에 대한 환불을 요구했다. 황씨는 준비했던 음식들의 사진을 증거로 들며 반박했지만 Tock은 황씨의 편을 들어줄 수 없다며 식당에 경제적 손실만을 남겼다.
황씨는 지난 2012년 샌드위치, 수프, 누들 등 분식을 위주로 한 Spoon By H를 오픈했으며 만두국 등 대표메뉴를 개발해왔다.
유명 셰프 데이빗 장이 트위터에 Spoon By H의 음식을 자주 올리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도시락 등을 개발해 불황을 헤쳐나가려 노력했지만 결국 잦은 고객들의 주문 취소 및 환불 요구로 문을 닫게 됐다.
한편 Spoon By H 뿐 아니라 많은 작은 규모의 식당들을 비롯해 크레딧카드 회사, 온라인 주문 앱, 배달 앱 등이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EaterLA는 전했다.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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