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를 방문했던 미국 시민 8명이 사망하자 국무부가 안전경보를 발령했다.
국무부는 10일 지난해 11월부터 12월 31일사이에 살인이나 약물 과다 복용으로 8명의 미국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사망자들은 각각 다른 상황인 것으로 파악되지만 몇몇 사망자들의 공통점은 온라인 데이팅 앱을 사용해 콜롬비아를 방문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범죄자들이 데이팅 앱을 통해 관광객들을 호텔이나 식당 그리고 술집 같은 곳으로 유인한 뒤 데이트를 하는 것 처럼 속인 뒤 폭행하거나, 약에 취하게 하거나 강도 대상으로 삼고 심지어 살해 당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콜롬비아에서 외국인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히고, 2023년 3분기 외국인 대상 절도 범죄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0%가 증가했고, 외국인 폭력 사망 사건은 29%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미국인 이었다.
국무부는 피해자들이 순간 당황해 귀국을 서두르고 신고는 미루는 경우가 많아 범죄 사건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주재 미 대사관은 콜롬비아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온라인 데이팅 앱 사용과 낯선 사람과의 만남에 대해 경고를 포함해 주의 사항을 남겼다.
누군가를 만난다면 공공장소를 택하고 고립된 장소는 피할 것.
호텔이나 숙소에 누군가를 초대한다면 호텔 접수처 등에 사실을 알릴 것.
데이팅 앱 등을 통해 누군가를 만난다면 세부 정보를 포함해 계획 등을 가족에게 알릴 것.
강도나 절도 피해를 당했어도 절대 저항하지 말 것. 강도에 저항하면 살해될 가능성이 높다.
뭔가 위험한 느낌이 든다면 자신의 느낌을 믿고 현장에서 벗어날 것.
등을 조언했다.
개인적인 사생활을 보호받기 위해 신고나 정보 공개를 하지 않을 경우 살해 당할 위험이 크다고도 경고했다.
미 행정부는 콜롬비아를 여행 위험 지역으로 지정하고, 콜롬비아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범죄나 테러 납치 등이 빈번하기 때문에 여행 계획을 재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