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주민들이 자주 방문하는 관광지 중 한 곳인 솔뱅이다.
솔뱅에 재개발 등으로 카지노가 들어서고 곳곳에 현대화의 물결을 따랐지만 한 스프 레스토랑은 100년간 그 자리를 지켰다.
바로 Pea Soup Andersen’s 이라는 완두콩 스프 전문점이다.
솔뱅에 들러 관광을 해도 이 스프집을 들러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인기있는 곳이다.
Pea Soup Andersen’s은 솔뱅 도시와 3마일 정도 떨어져 있지만 100년 동안 관광객과 와인 시음가, 그리고 트럭 운전사들과 기타 고속도로 여행객들에게 반드시 들러야 하는 식당 중 한 곳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데 갑자기 폐쇄됐다. 사전 예고 없이 영업을 중단했다.
1924년 산타 이네즈(SANTA YNEZ VALLEY) 뷰엘튼(BUELLTON)이라는 도시에 전기 공급이 시작되면서 안톤 앤더슨과 줄리엣 앤더슨(Anton and Juliette Andersen)이 ‘Andersen’s Electric Cafe’라는 이름으로 처음 식당영업을 시작했다.
안톤은 유럽과 뉴욕 등의 식당에서 일했던 전문 요리사였다. 로스앤젤레스로 와 다운타운 빌트모어 로스앤젤레스 개업에 함께 한 안톤은 아내 줄리엣의 완두콩 스프로 유명 식당이 됐다.
카페에서 처음 완두콩 스프를 제공했고, 이 스프가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의 101번 프리웨이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결국 3년만에 완두콩만 1톤을 주문해야 하는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후 결국 식당 이름도 Pea Soup Andersen’s으로 선언하고 지금까지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런데 재개발 앞에 무릎을 꿇었다.
투자업체 구기아 엔터프라이즈(Guggia Enterprise)가 이 부지 매입을 했고, 현재 에스크로 마지막 단계로 곧 완료될 예정이다.
구기아 엔터프라이즈는 100년도 더 된 이 건물을 철거하고 재개발 할 것으로 알려졌고, 식당 영업을 계속하게 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Guggia Enterprise는 이 지역에 새로운 주상복합 건물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년 된 식당. 트럭 운전자들이 들러서 따뜻한 스프 한 그릇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여정을 시작할 수 있었던 식당. 결국 주상 복합 건물에 밀려 쓸쓸히 퇴장했다.
한편 Pea Soup Andersen’s은 솔뱅 인근 뷰엘튼 지역 외에 산타 넬라(Santa Nella)에도 지점이 있으며 이곳은 여전히 정상 영업중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