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낙태 전면 금지법을 시행한 텍사스주의 2022년 10대 출산율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이는 히스패닉계 출산율이 다른 인종 출산율에 비해 증가했기 때문이다.
25일 NBC는 휴스턴대 여성·젠더·성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모든 연령대에서 히스패닉계 여성의 출산율이 다른 인종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2022년 텍사스에선 2021년보다 1만6147명 더 많은 신생아가 태어났다. 연구에 따르면 이 중 84%인 1만3503명의 아이들을 히스패닉계 여성들이 낳았다.
2022년 히스패닉계 여성(15~44세)의 출산율은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반면 백인 여성은 0.2%, 흑인 여성은 0.6% 감소했다.
특히 25세 이상 히스패닉계 여성의 출산율은 전년 대비 8% 급증했다.
이에 텍사스 전체 출산율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2% 상승했다.
텍사스의 10대(15~19세)의 2022년 출산율도 전년 동기 대비 0.39% 늘었다. 2007년부터 꾸준히 감소했던 10대 출산율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다.
텍사스 내 히스패닉계 10대의 2022년 출산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1000명당 27.22~27.56명을 낳는 꼴이다. 백인은 5% 감소, 흑인은 0.5% 증가했다.
연구소는 히스패닉계 여성들이 다른 인종보다 낙태에 있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엘리자베스 그레고리 소장은 “낙태가 금지되지 않은 다른 주에서 수술받으려면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정책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정책 결정자들이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